자동차보험사를 선택할 때 피해야 될 미신 6가지가 있습니다. 이 미신을 믿는 한 보험료를 절약할 길이 없습니다. 운전자가 한 두개 이상은 믿고 있는 미신 6가지를 알려드립니다.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잘 읽어보십시오.

먼저 사고 보상을 보험사가 직접 해 주는 경우가 없다는 점을 아십시오. 사고 보상이라면 피해자 치료나 차량 수리를 말하는데 이런 일은 병원이나 정비공장에서 합니다. 그리고 병원과 정비공장은 보험사에 따라 손님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준(보험약관)도 보험사에 따라 다르지 않습니다. 운전자는 보상청구 서류를 병원이나 정비공장에 제출하면 될 뿐입니다. 사고 보상이 잘 되는 보험사를 찾는데 너무 집착하지 마십시오. 사고 보상은 보험사별로 차이날게 별로 없습니다.

긴급견인, 배터리충전, 펑크타이어교체, 연료보충, 잠금장치 해제… 이런 서비스의 품질이 보험사별로 과연 얼마나 차이날까요? 단연코 말씀드리지만 별 차이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느 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든지 보험사 직원이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견인업체나 카센터에서 나가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보험사의 긴급출동 서비스는 '그 명칭과 보험료만 다를 뿐'이지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아 두십시오.

지급여력비율은 모든 가입자가 일시에 계약을 해지할 경우, 해지금을 돌려줄 수 있는 보험사의 능력을 나타냅니다. (은행의 BIS 개념과 비슷합니다.) 모든 가입자가 일시에 자동차보험을 해지하는 경우도 없겠지만, 설혹 그런다 해도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이라면 가입자는 아무 걱정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자동차보험사는 지급여력비율이 100% 이상입니다.) 그런데도 지급여력비율이 높은 보험사가 더 안전하다는 미신이 가입자를 혼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급여력비율이 300%든 150%든 100%든 가입자에게는 동일한 의미입니다. 지급여력비율에 신경쓰지 마십시오.

손해율이란 사고보상금의 합계를 보험료의 합계로 나눈 비율입니다. 가입자의 입장에서는 손해율이 높은 보험사가 좋습니다. 보험사의 손해율이 낮다면 아래 3가지에 속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1. 다른 보험사에 비해서 보험료를 비싸게 받은 보험사이다.
2. 사고발생 가능성이 낮은 우량 계약만 선별해서 받은 보험사이다.
3. 피해자, 피해자 치료병원, 차량 정비공장 등에 사고 보상금을 적게 지급한 보험사이다.

손해율이 낮으면 보험사의 주주나 투자자에게는 좋은 일이지만 가입자에게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사의 손해율을 염두에 두지 마십시오.

보험사가 사고현장에 빨리 가려고 노력하는 것은 한 푼이라도 보험금을 줄이려는 목적에서입니다. 보험사 보상과의 제1차 임무는 보험금을 줄이는 것이지, 늘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사고 현장의 수습을 운전자 본인이 하도록 법이 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운전자는 우선 피해자를 구호하고 교통혼잡 완화 조치를 해야 합니다. 이런 일을 하지 않고 사고 현장에서 보험사 직원을 기다리고 있으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빨리 오고 늦게 오고는 보험사의 문제일 뿐이지 운전자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점을 명심하십시오. .

보험상품을 직거래로 가입하는 것은 위험한 방식입니다. 보험은 지식 상품이기 때문에 유사시 가입자의 입장에서 도와주는 전문가가 꼭 필요합니다. 보험사는 사고 보상금을 청구하는 가입자에게 깐깐하고, 고의적인 사고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적은 돈을 받고 큰 돈을 내 주어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합니다. 그래서 보험이 발달한 선진국 사람들이 직거래 대신 소비자보호 기능이 있는 보험대리점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독일 속담에 '인생에서 꼭 필요한 친구 셋으로 의사, 변호사, 보험대리점’을 꼽았겠습니까? 보험대리점은 의사나 변호사처럼 인생에서 드문 사건이 생겼을 때 가입자를 보호해 줍니다. 귀하가 보험전문가라면 직거래로 보험을 가입하십시오. 그러나 일반 소비자라면 전문성 있는 독립대리점에서 보험을 가입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