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요소 9가지

보험사는 건강보험료를 어떻게 결정할까요? 기본적으로는 예정손해율, 예정이율, 예정사업비율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정손해율은 피보험자에 따라 달라지고, 예정이율은 금융감독원이 공시하는 이자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정사업비율은 보험사의 운영비를 말하므로 보험사에 따라 달라집니다. 아래에서 건강보험료를 결정하는 요소를 설명해 드립니다.

1. 보험사의 사업비 규모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사업비란 보험사의 직원 봉급, 광고비, 설계사 수당  및 회사운영비 등을 말합니다. 사업비는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사업비가 적은 보험상품은 당연히 보험료도 내려갑니다. 보험료 중에서 사업비가 얼마나 되느냐고요? 놀라지 마십시오. 사업비가 적게는 22.22%에서 많게는 67.62%까지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보사 주요상품 예정사업비율", 머니투데이 2004-11-03 보도) 보험사별로 보험료가 크게 차이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보장내용이 같은데도 비싼 상품을 선택한다면 보험사 직원과 설계사를 고액 봉급자로 만들어주고, 보험사를 키우는 광고비와 운영비를 대주는 후원자가 되는 것입니다.)

[참고] 보험상품별 사업비의 비중은 보험사가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알 수 없습니다. 위 머니투데이의 보도 자료는 소비자단체에서 일부 보험사의 자료를 입수하여 공개한 것입니다.

2. 진단금의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진단금이란 병원에서 중대질병으로 진단되었을 때 일시에 지급하는 확정 보험금을 말합니다. 중대질병의 종류는 상품별로 다르지만 대개 뇌출혈급성 심근경색을 기본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중대질병의 진단금을 전혀 보상하지 않는 상품도 있고 뇌경색, 말기신부전증, 말기간질환 및 말기폐질환 등도 중대질병으로 포함해서 보상하는 상품도 있습니다. 만일 진단금을 지급하는 중대질병의 종류가 적거나 혹은 진단금의 금액이 낮다면 그 상품은 보장이 낮은 것이지 보험료가 싼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유의하십시오.

3. 수술비 및 입원비의 내용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건강보험은 중대질병에 대해서 진단금을 일시금으로 지급하지만 그 외의 질병이나 재해에 대해서도 수술비 및 입원비를 지급합니다. 그런데 질병이나 재해의 수술비 및 입원비는 상품별로 달라집니다. 예를 들자면 A상품은 심장 질환, 고혈압, 뇌혈관질환, 만성하기도, 간질환, 위 및 십이지장 질환, 당뇨, 갑상선 장애, 말기신부전, 폐렴, 결핵 등에는 340~400만원의 수술비를 지급하지만 빈혈, 백내장, 중이염, 천식에는 20~100만원만 수술비로 지급합니다.  반면에 B상품은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간질환에는 340~600만원, 만성하기도 및 당뇨에는 340~400만원, 고혈압질환, 위 및 십이지장질환, 갑상선장애, 말기신부전, 폐렴 등에는 140~200만원의 수술비를 지급하고 빈혈, 백내장, 중이염, 천식 등에는 140~200만원의 수술비를 지급합니다. 이런 차이는 입원비에서도 상품별로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결국 보험료에 모두 반영됩니다.

4. 만기환급률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보험료 환급형으로 건강보험을 선택할 때는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만기환급금에도 신경을 쓰십시오. 대개의 환급형 상품은 주계약 납입보험료의 100%를 환급해 주는데도 일부 보험사는 70%를 환급해 줍니다. 예를 들어 매월 보험료로 5만원씩 20년간 낸다면 환급률이 100%일 때는 만기에 1,200만원을 돌려받지만, 환급률이 70%일 때는 840만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이렇게 실제 보험료는 환급률에 따라 1.5배도 차이날 수 있습니다.

[참고] 생명보험의 경우 보장기간이 길기 때문에 보험가입자는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의 절대 액수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만기환급률을 놓치게 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므로 주의하십시오.  

5. 주계약과 선택계약의 구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대개의 보험사는 <주계약> 납입보험료만 환급해 줍니다. 따라서 <선택계약> 위주로 구성된 상품이라면 만기환급률이 100%라도 환급받을 금액이 크지 않습니다. 저희 인슈넷이 35세 남자가 80세 만기, 20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는 조건으로 12개 건강보험 상품에 대한 총납입보험료, 만기환급보험료, 소멸보험료합계 및 환급률을 계산해 보았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가장 불리한 보험사는 총납입보험료 11,697,600원, 만기환급보험료 3,590,400원, 소멸보험료합계 8,107,200원 및 환급률 30.6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에 가장 유리한 보험사는 총납입보험료 10,320,000원, 만기환급보험료 9,960,000원, 소멸보험료합계 360,000원 및 환급률 96.51%에 달했습니다. 즉 유리한 보험사를 선택하면 불리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보다 20년간 무려 7,747,200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두 보험사 모두 주계약 보험료의 100%를 환급해 주는 상품이었는데, 단지 유리한 보험사는 보장항목이 <주계약> 위주로 되어 있었고 불리한 보험사는 <선택계약> 위주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참고] <선택계약>은 보장항목이 자잘하게 많은데다가 보장항목별 보험료도 몇 백원이나 몇 천원의 소액이기 때문에,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기 어려우므로 주의하십시오.

6. 보험가입자의 연령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병에 걸릴 가능성이 낮다면 보험료도 저렴할 것입니다. 연령이 낮은 사람의 보험료가 저렴한 이유도 그런 때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3년의 연령대별 생명표를 보면 25세 이상에서는 10세 차이만 나도 사망률이 2배가 넘어갑니다. 이런 경향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강화됩니다. 저연령자의 건강보험료가 고연령자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 연령이 낮을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싸지만 그렇다고 유리한 것은 아니며, 연령이 높을 때 가입하면 보험료가 비싸지만 불리한 것도 아닙니다. 연령별 보험료 차이는 질병 및 재해의 발생 가능성에 따라 낮거나 높을 뿐이기 때문입니다.

7. 남자냐 여자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2003년의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질병이나 재해로 사망할 확률은 1.22배나 더 높습니다. 하지만 이 확률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건강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은 20~50대에서는 2~3배에 이르게 됩니다. 남자의 건강보험료가 여자보다 높은 것은 당연한 귀결입니다. 아래는 통계청의 2003년의 연령대별 여자사망률 대 남자사망률비 표입니다.

구분

0~9세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

60세 이상

사망률비

1.22

1.23

1.77

2.02

2.31

2.85

2.83

1.35

 

8. 보장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보장기간이 짧으면 보험료가 저렴한 것은 보험상품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건강보험의 보장기간은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10년, 15년, 20년 등 햇수로 정하는 방식과 60세, 65세, 70세, 75세, 80세 등 나이로 정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어느 것을 선택하든지 햇수로 계산한 보장기간이 짧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합니다.

[참고] 보장기간을 짧게 가입하면 만기가 되었을 때 고연령자인데다가 이미 건강한 상태가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재가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십시오.

9. 보험료 납입기간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집니다.

보장기간이 같다면 보험료 납입기간이 길수록 보험료가 저렴해 질 것은 당연합니다. 건강보험의 보험료 납입기간은 보험사마다 다르지만 아래와 같은 4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 10년, 15년, 20년 등 햇수를 정해서 그 기간 동안 냄.
  • 55세, 60세 등 나이를 정해서 그 나이가 될 때까지 계속 냄.
  • 보장기간이 끝날 때까지 계속 냄. (전기납이라고 함)
  • 보험가입시 한번에 모두 냄. (일시납이라고 함)

위 4가지 중에서 어느 것을 선택하든지 햇수로 계산한 보험료의 납입기간이 길수록 보험료는 저렴합니다. 하지만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은 것에 비해서 긴 것은 그만큼 이자가 더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