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

  1. 관절염은 노인의 병이다?
    아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의 노화로 인해 연골이 닳아서 오는 병으로 노인들에게 많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기능의 이상이 주원인으로 20∼50대에서 주로 발생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고관절(엉덩이 관절)등 체중이 실리는 관절에 통증이 오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류머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 온몸의 관절이 아프고 부으며,아침에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
  2. 관절염은 불치병이다?
    아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치료가 잘 되고, 완치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일부 환자들은 치료가 어렵지만, 최근에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치료법이 개발돼 있으며, 조혈모세포 이식도 난치성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새 치료법이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도 지금까지는 약물치료로 통증을 완화시키다가 관절이 망가지면 수술을 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지만,최근 관절 손상을 억제하는 약제들이 개발돼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결국 관절염은 개개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져야 하므로 남들이 좋다고 하는 치료법을 그대로 떠라 하는 것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맞춤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3. 관절염 약은 내성이 생긴다?
    아니다. 일단 진통제를 쓰기 시작하면 날이 갈수록 사용량을 늘려야 한다거나 관절염 약을 오래 쓰면 얼굴이 붓고 뼈가 약해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관절염에 쓰이는 비(非) 스테로이드 계열의 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약을 더 쓰는 것은 단지 진행성 관절염으로 인해 약의 효과가 떨어졌기 때문이지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한번 약을 사용하면 영원히 끊을 수 없을 거라는 걱정도 잘못된 상식이다. 통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것을 의존성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4. 가급적 꼼짝하지 않는 게 좋다?
    아니다. '다리도 불편한데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서 가만히 쉬자’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지나친 운동은 관절에 무리를 주지만, 그렇다고 움직이지 않으면 오히려 관절 주위 근력을 약화시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 범위 안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특히 걷기나 수영, 물속에서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이 효과적이다. 운동량은 주 3∼4회, 하루 30분 정도가 적당하다.
  5. 부모가 아프면 자식도 아프다?
    아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같이 일부 관절염의 경우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모가 관절염을 앓았다고 해서 그 자식들에게 모두 비슷한 관절염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염은 연령, 비만, 외상, 염증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따라서 설혹 유전적인 성향이 있다고 해도 반드시 대물림 되는 것은 아니므로 발병 전부터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6. 류머티즘성은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아니다. 아직까지 똑 부러진 치료법이 없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들이 갖기 쉬운 대표적인 오해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치료가 단시간에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긴 하지만 전체 환자의 5∼10%는 완치가 가능하다. 또 비록 완치되지 않더라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물치료를 계속할 경우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7. 뼈 주사를 맞으면 관절이 망가진다?
    아니다. 무릎에 맞는 주사를 흔히들 뼈주시라고 말하지만, 뼈에는 주사바늘이 들어갈 수 없고 뼈와 뼈 사이의 관절에 들어가므로 사실은 관절 주사가 맞다. 관절 주사 중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주사는 너무 자주 맞으면 관절이 상할 수 있지만 적절한 간격을 두고 맞을 경우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또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이 무릎에 5번 정도 맞는 히알우론산 주사는 관절을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 작용을 하며 부작용이 거의 없다.
  8. 붙이는 패치는 효과가 없다?
    아니다. 흔히 무릎에 붙이는 약(패치)은 일시적인 효과만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먹는 약에 비해 패치의 약효가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한다. 패치는 특히 위장 장애 등으로 먹는 약을 사용하기 힘든 환자들에게 더 효과적이다.
  9. 쑥 뜸을 뜨면 효과가 있다?
    아니다. 관절염 약이 없던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날이 궂어 신경통이 심한 날이면 쑥 뜸을 떠서 통증을 가라앉혔다고 한다. 쑥 뜸의 온기가 통증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일 뿐임을 알아야 한다. 이 보다는 굳은 관절과 근육을 맨손 체조나 더운 물 마사지로 자주 풀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10. 글루코사민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아니다. 글루코사민은 관절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복용시 관절건강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을 먹는다고 관절염이 없어지거나 손상된 관절이 재생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글루코사민 함유 건강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제일 뿐이다.
  11. 고양이 고기가 관절에 좋다?
    아니다. 고양이는 관절이 유연하므로 그 고기를 먹으면 관절에 좋다는 믿음을 가진 환자들이 의외로 많지만 전혀 근거 없는 얘기다. 그 외에 여러 가지 민간요법들이 있지만, 역시 효과가 입증된 것이 없고, 설사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고 해도 관절 파괴는 이에 상관없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